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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星菴 - 漢字 공부방]41-①. 일본은 왜 美國을 (미국)이라 부르나..

 [星菴 - 漢字 공부방]
41-①. 일본은 왜 美國을 (미국)이라 부르나요?

‘美國’에 관한 글을 쓰다 보니 너무 길어졌습니다. 
두 차례 나누어 보내드리겠습니다.

41-①. 米國 : 
쌀 미(米), 나라 국(國)

- 일본에서 미국을 일컫는 말.


**
‘美國’이라는 명칭은 한 번쯤 정리할 필요가 있다. 

복잡하기도 하고 잘못된 사실도 있기 때문이다. 

이마두(利瑪竇 : 마테오리치. 1552∼1610)는 1602년 북경에서 『곤여만국전도(坤與萬國全圖)』라는 세계 지도책을 간행했는데 

처음으로 ‘미국’을 ‘아묵리가(亞墨利加)’라 표기하였다. 
‘America’의 음차(音借)다. 

그 후 18C ‘미국 사람’ 아니 정확히 ‘아메리카 사람’을 처음 만난 廣東人은 배에 걸려 있는 깃발을 보고 참신한 느낌을 받는다. 

‘많은 별과 홍남백(紅藍白) 3색’으로 된 깃발을 꽃처럼 아름답게 여겨 ‘화기(花旗)’라 하고 

그 나라를 ‘화기국(花旗國)’이라 했다. 

지금도 미국 등 북미에서 생산된 인삼을 ‘화기삼(花旗蔘)’이라 하고, 

중화권에서는 ‘Citi bank’를 ‘화기은행(花旗銀行)’이라 하는데 여기에 연유한다.

廣東人이 처음 ‘아메리카 사람’을 만나 보니 
자기 나라를 ‘America’라고 하는데 ‘A’는 약모음이라 잘 들리지 않고 ‘merica’만 들려 ‘미리견(米利堅)’이라 표기한다. 

廣東語로 ‘米利堅’은 ‘마이 레이 낀(mai lei gin)’이다. 

1842년 출간한 세계지리서 『해국도지(海國圖志)』에 ‘미국’은 ‘미리견(彌利堅)’으로 표기하였다. 

이 책은 1854년 일본에서도 출판하는데 이때 ‘彌’의 획이 복잡하다 하여 ‘米’로 바꾸었고, 

일본은 ‘米利堅’의 영향으로 ‘米國’이라 했다고도 한다.

19C ‘미국’에 대한 표기는 ‘미리견(米利堅)’, ‘미리견(美利堅)’, ‘미리견(咪唎堅)’, ‘미리간(米利幹)’ 등 다양했다.


아편전쟁 후 淸은 1844년 마카오 망하촌(望廈村)에서 미국과 최초의 통상조약인 ‘망하조약’을 맺는데, 

미국을 ‘아미리가주 대합중국(亞美理駕洲 大合衆國)’이라 하고
 
1858년 천진조약(天津條約)에서는 ‘대아미리가 합중국(大亞美理駕 合衆國)’이라 하였다. 

또 ‘미리견 합중국(美利堅 合衆國)’이라고도 했는데 ‘米’ 대신 ‘美’를 쓴 것은 외교상 상대국에 대한 존중이다.

1901년 신축조약(辛丑條約) 때 
미국을 ‘대미국(大美國)’, 자신은 ‘대청조(大淸朝)’라 하고 조약을 맺는다. 

이때부터 ‘美國’이란 명칭이 일반화된 것 같다. 


**
우리나라는 어떠했는가?

1853년 부산 앞바다에 ‘이양선[異樣船 : 모양이 다른 배]’ 한 척이 표류해 오자 조선 관원들이 배에 올라 이것저것 조사를 하는데 

“그들의 글씨는 
구름 같기도 하고(如雲), 그림 같기도 하고(如畵), 꼬불꼬불 전서도 아니고(非篆), 언문도 아니어서(非諺) 전혀 모르겠는데, 

그들은 자꾸 자기들이 타고 온 배와 자기들을 가리키며 ‘며리계(㫆里界), 며리계’라고 한다”고 하였다. - 『일성록(日省錄)』 <철종 4년 1월 6일>
 
‘며리계’도 ‘A’가 약한 ‘merica’를 들리는 대로 표기한 것인데,
 
우리가 처음 접한 ‘America’ 사람이며 ‘며리계’는 최초의 ‘미국’ 명칭이다. 

그 후 고종 때는 전부터 쓰던 ‘花旗國’과 함께 ‘米利堅’, ‘美利堅’을 혼용하였다. 

추사 김정희(1786-1856)는 ‘米利堅’이라 했고, 

환재 박규수(1807-1876), 면우 곽종석(1846-1919), 소호당 김택영(1850-1927) 등은 ‘美利堅’이라 하였다. 

시대가 뒤로 올수록 ‘美利堅’으로 썼던 것 같다.


**
일본은 한 번도 ‘美利堅’이라 하지 않고 시종일관 ‘米利堅’을 고수하다가 1871년 ‘米國’이라 한다. 

‘米利堅’의 영향도 있었을 터이고 일반적으로 쓰던 ‘亞美利加’를 굳이 ‘亞米利加’라 고집하면서 ‘米國’이라 하였다. 

일본이 ‘米國’이라 한 이유는 ‘미국과 각종 불평등 조약을 맺게 되면서 적개심에서 그랬다’고도 하고, 

‘제국주의 야망 때문에 미국을 잠재적인 경쟁상대국이라 생각하여 얕잡아 그랬다’고도 한다. 

‘米國’이라 한 것은 정치적 의도가 분명하다.

장개석(蔣介石)은 1934년 여산군관학교(廬山軍官學校)에서 

“왜 일본이 ‘米國’이라 하는지 아는가? 
‘米’는 쌀이니 사람이 늘 먹는 것이다. 
그래서 미국을 먹어버리겠다는 강한 의지로 ‘米國’이라고 한 것이다”라고 했는데 

과장이 심하다. 
예나 지금이나 정치인들은 bigmouth.

1854년 미일수교 때 ‘亞墨利加 合衆國’이라 하였고, 
1859년 통상조약 때 ‘日米修好通商條約’이라고 했던 일본이 

戰後 미국과의 협정에서 단 한 번도 ‘米國’이라 하지 않고 ‘アメリカ合衆國’이라 한다. 

스스로 ‘米’라 한 이유를 coming-out 한 셈이니 한편으로는 얍삽하다는 생각도 든다.<20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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