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星菴 - 漢字 공부방]44. 그들 부부는 (금슬)이 매우 좋다.4..

  [ 星菴 - 漢字 공부방]

44. 그들 부부는 (금슬)이 매우 좋다.


44. 琴瑟 :
거문고 금(琴), 큰 거문고 슬(瑟).

- ‘잘 어울리는 부부 사이의 사랑’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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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주고슬(膠柱鼓瑟)’이라는 성어가 있다.

- ‘교(膠)’는 ‘아교(阿膠)로 붙이다’는 뜻이고 

- ‘주(柱)’는 거문고나 가야금 줄을 고르는 ‘기러기 발’이다. 
‘기러길 발’은 음의 높낮이를 조절한다. 

- ‘고(鼓)’는 ‘북’이나 동사로 ‘연주하다’는 뜻으로 쓴다.

‘교주고슬(膠柱鼓瑟)’은 ‘기러길 발을 아교로 붙이고 거문고를 연주하다’로 
‘변통성이 없이 꼭 막힌 사람’을 이른다.

‘기러기 발’을 붙이고 연주하면 한 가지 음밖에 낼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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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전에는 ‘슬(瑟)’을 ‘비파’라 하나 잘못된 풀이다.
 
오래전 북경 천단공원(天壇公園) 박물관에서 금슬(琴瑟)의 실물을 처음 보았다.

‘금슬(琴瑟)’은 중국 고대 전설상 帝王인 복희(伏羲 : BC2400∼2370)씨가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우리로는 단군(檀君) 시절이다.

오동나무로 만들었으며 ‘琴’은 5줄이었다가 뒤에 7줄로 늘어났고 ‘瑟’은 25줄로 ‘琴’보다 크다. 

‘금’과 ‘슬’을 함께 연주하면 높낮이가 자연스레 어우러져 음의 조화가 잘 맞는다고 한다.

‘금’과 ‘슬’이 아름다운 화음을 내듯 부부가 화목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금슬이 좋다’고 이야기하게 되었다.
 
다른 환경에서 성장한 두 사람이 살아가다 보면 간혹 사소한 작은 일 때문에 마음이 불편 해지는 경우가 있다.

그때마다 자기의 입장만 생각하고 자신이 살아왔던 환경과 가치관만 고집한다면 

이것은 마치 ‘금’과 ‘슬’이 따로따로 한 가지 음만 고집스레 내는 것과 다름이 없다. 

‘금’과 ‘슬’의 음이 잘 어우러졌던 것은 상대방이 연주할 때 그 음에 맞는 아름다운 화음을 찾으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다.

자기의 입장만 고집하여 한 가지 음만 끝까지 낸다면 이것은 ‘불협화음(不協和音)’이 된다.

서로 아름다운 화음을 찾으려고 노력한다면 그야말로 ‘금슬’이 잘 어울리는 화목한 가정을 이룰 수 있다.

‘금슬상화(琴瑟相和)’와 ‘금슬지락(琴瑟之樂)’도 부부 사이의 사랑을 이르는 성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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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실’이라고도 한다.

원음인 ‘금슬’이 ‘으’ 발음이 연이어 있어 ‘금실’이라 편하게 읽은 것이다. 

‘금슬’과 ‘금실’은 같이 쓰고 있다. 

‘늠름하다’를 ‘늠림하다’라 하지 않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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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月을 ‘계절의 여왕’이라 한다.
 
하늘은 푸르르고, 바람은 포근하고, 햇살은 따사롭다.
 
그래서 그런지 결혼식이 유난히 많다.

- ‘월하노인(月下老人 ; matchmaker)’은 혼인을 주관하는 전설상 인물이다.
 
‘月下’ 때문에 음산한 느낌이 들지 모르겠다.

‘月下의 공동묘지’ 탓이다.

이 노인은 ‘달빛 아래(月下)’ 앉아 조용히 책을 보고 있다가, 

지나가는 연인을 불러 허리춤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붉은 실을 꺼내 두 연인의 발을 묶어주는데, 그러면 결혼을 했다고 한다.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다. 낭만적이다. 
 
그는 현대판 결혼정보업체 CEO다.

요즈음 결혼은 ‘근(斤)’을 달아서 한다. 

결혼정보업체에 각종 신상 자료를 제출하면 모든 사항을 계량화해서 천칭(天秤)에 올려 근이 비슷한 짝을 찾아준다. 

조건이 중요한 지표가 되었다. 서글픈 현실이다.

학생들에게 저울 위에는 절대 올라가지 말라고 신신당부하는데 

그래도 이리저리 몰리게 되면 올라갈 수밖에....

달이 휘영청 뜬 밤 ‘月下老人’이 어딘가 앉아 있으면 좋으련만...<202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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