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星菴 - 漢字 공부방]43. 그분의 명예를 (훼손)하지 마라.43. ..

 [星菴 - 漢字 공부방]

43. 그분의 명예를 (훼손)하지 마라.


43. 毁損 :
헐 훼(毁), 상할 손(損)

- 체면이나 명예를 헐뜯어 손상함. 
헐거나 깨트려 못 쓰게 만듦[문화재 훼손].


**
- ‘훼(毁)’는 ‘헐다’는 뜻이다. 

‘훼방[毁謗 ; 헐 훼(毁), 헐뜯을 방(謗)]’은 ‘남을 헐뜯어 비방함’이며, 

‘훼방꾼’은 ‘남의 일을 방해하는 사람’이다. 

‘훼절(毁節)’은 ‘절개나 지조를 깨트림’이다. 

예컨대, [일제강점기 때 훼절한 지식인이 있었다.] 


- ‘손(損)’은 
‘잃다’는 뜻으로 ‘손실(損失)’, ‘손익(損益)’이며, 

‘상하다’는 뜻으로 ‘손상(損傷)’, ‘파손(破損)’ 등이다.


- 참고로 ‘손(損)’과 ‘연(捐)’은 글자 모양이 매우 비슷하다. 
눈을 크게 뜨고 살펴보자.
 
‘연(捐)’은 ‘내다, 기부하다’는 뜻으로 
‘출연(出捐 ; 금품을 내어 도와줌)’, 
‘의연금(義捐金 : 공익이나 자선 등에 의롭게 내는 돈)’이다.

예컨대, [재산을 출연하여 장학재단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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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말은 ‘음운적(音韻的)인 한계’가 있다. 

‘괴도(怪盜)’, ‘괘도(掛圖)’, ‘궤도(軌道)’처럼 ‘ㅚ’ ‘ㅙ’ ‘ㅞ’를 정확하게 구분하여 발음하기 어렵다. 

한국어를 배운지 석 달쯤 된 외국인은 입을 오므리거나 옆으로 길게 늘여가며 애를 쓰며 읽을 것이다. 

시험 삼아 한 번 읽어 보기 바란다.
 
우리는 세 단어 모두 ‘괴도’쯤으로 발음한다. 

그리고 ‘게시(揭示)’와 ‘개시(開始)’처럼 ‘ㅔ’와 ‘ㅐ’도 정확하게 발음하지 않는다.

네이버에 <현재와 현제 중 표준어는?>이라는 질문이 올라있다. 
놀랄 일이 아니다. 

수년 전부터 리포트를 받으면 ‘현제’라고 쓴 학생이 드문드문 나온다. 

처음에는 실수라고 생각했는데 아닌 것 같다.

‘명예 훼손’도 적지 않은 사람이 ‘명예 회손’이라 읽고 쓴다. 

이것도 ‘ㅞ’와 ‘ㅚ’를 정확하게 읽기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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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방송 자막’을 보면 맞춤법이 틀린 것이 대개 이런 것이다.

- 게재(揭載) → 개재  
- 궤변(詭辯) → 괴변
- 발췌(拔萃) → 발체
- 부의(賻儀) → 부이
- 부하(負荷) → 부화
- 49재(齋)  → 49제
- 왜곡(歪曲) → 외곡
- 제설(除雪) → 재설
- 제재(制裁) → 재제
- 제적(除籍) → 재적
- 패물(貝物) → 폐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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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했던 유도 선수 ‘왕기춘’이 은메달을 따자 어떤 여성이 인신공격을 하며 비난하였다.

많은 사람이 이 여성의 행동을 문제 삼자 이 여성은 ‘명예회손으로 처리하겠다’고 글을 올려 ‘회손녀’라 놀림 받은 적이 있다. 

이른바 ‘회손녀 사건’이다.
 
‘회손녀’만 있겠나? ‘회손남’도 차고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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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언급하지만 ‘漢字敎育의 부재’에서 비롯된 현상이다.

‘현재’의 ‘재’를 ‘在’로, ‘훼손’의 ‘훼’를 ‘毁’로 익힌 사람은 ‘제’나 ‘회’로 쓸 리 없다.
 
자신이 모르는 단어는 ‘들었던 기억’대로 쓰게 된다. 

말하는 사람이 모음(母音)을 정확하게 발음하지 않으니 생긴 문제이다. 

‘音韻的 한계’다. 
이러한 문제를 보완해 주는 것이 바로 ‘漢字敎育’이다. 

英語는 spelling만 조금 틀려도 어쩔 줄 모르면서
 
왜 漢字는 마구 틀려도 부끄러워하지 않나? 

너나 내나 다들 몰라서 그런가? 

하긴 목욕탕에서 서로 다 벗고 있으면 부끄러울 것도 없다. <20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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