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星菴 - 漢字 공부방]42.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에 (백년가약)을 ..

 [星菴 - 漢字 공부방]

42.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에 (백년가약)을 맺었다.


42. 百年佳約 :
좋을 가(佳), 약속 약(約).

- 좋은 언약. 부부가 되기로 한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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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佳)’는 ‘아름답다’, ‘좋다’는 뜻이다. 

‘절세가인(絶世佳人)’은 ‘세상에서 뛰어난 아름다운 사람’이다.[=絶世美人]

여기서 ‘절(絶)’은 ‘뛰어나다’는 뜻이다.[절경(絶景 : 뛰어난 경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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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百年)’의 ‘백’은 숫자 ‘100’이 아니다. 

漢文에서 ‘百’은 ‘많다’, ‘여러’, ‘온갖’ 등의 뜻이다. 

즉, ‘백년’은 ‘많은 해’, ‘오랜 세월’로 ‘백년가약’은 ‘오랜 세월 함께 할 좋은 언약’이다.
 

예컨대, 
‘백년대계(百年大計)’, ‘백년지객(百年之客)’, ‘백년지계(百年之計)’, ‘백년하청(百年河淸)’, ‘백년해로(百年偕老 : 오랜 세월 함께 늙음)’, ‘백약무효(百藥無效 : 온갖 약이 효험이 없음)’, ‘백방(百方: 온갖 방법, 여러 방면)’, ‘백화만발(百花滿發 ; 온갖 꽃이 그득 핌)’, ‘오곡백과(五穀百果)’, ‘백해무익(百害無益)’ 등의 ‘百’은 모두 ‘많다’, ‘여러’라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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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百’뿐 아니라 ‘千’과 ‘萬’도 그러하다.

‘천재일우(千載一遇)’는 ‘천년에 한 번 만남’이 아니라 ‘오랜 세월 동안 한 번 만남’이다. 

그리고 운동회 때 거는 ‘만국기(萬國旗)’도 ‘10.000개 나라의 깃발’이 아니라 ‘많은(여러) 나라의 깃발’이다. 


예컨대, 
‘천객만래(千客萬來 : 많은 손님이 여러 번 옴)’, ‘천군만마(千軍萬馬)’, ‘천차만별(千差萬別)’, ‘천신만고(千辛萬苦)’, ‘천려일득(千慮一得 : 여러 번 생각하면 한 번 얻는 것이 있음)’, ‘만고불변(萬古不變)’, ‘만병통치(萬病通治)’, ‘만사여의(萬事如意 : 모든 일이 뜻대로)’, ‘만사형통(萬事亨通)’, ‘만물(萬物)’ 등의 ‘千’과 ‘萬’은 ‘많다’, ‘여러’, ‘온갖’이라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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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三’과 ‘九’도 그러하다.

이것도 ‘여러’ 또는 ‘많다’는 뜻이다.


- ‘맹모삼천(孟母三遷)’은 널리 알려진 고사성어로 
맹자 모친께서 아들에게 좋은 교육환경을 만들어주려 이사한 내용이다. 

그런데 이사한 횟수는 ‘두 번’이다. ‘세 번’이 아니다. 

묘지 근처에 살다가 시장 부근으로 ‘한 번’, 그리고 다시 학교 옆으로 ‘두 번’이다. 

‘孟母二遷’인데 ‘孟母三遷’이라 했다. 

여기서 ‘三’은 ‘여러 번’, ‘누차(屢次)’의 의미이다. 

즉, ‘맹자 어머니가 여러 차례 이사했다’는 뜻이다.


- ‘위편삼절(韋編三絶 : 책을 열심히 읽음)’이라는 고사성어도 그렇다. 

공자께서 『주역(周易)』을 너무 많이 읽어서 종이가 없던 시절이라 ‘죽간(竹簡)을 묶은 가죽끈(韋編)이 끊어졌다(絶)’는 것인데, ‘삼절(三絶)’은 ‘세 번 끊어진 것'이 아니라 ‘여러 번 끊어졌다'는 의미이다. 

같은 ‘삼절(三絶)’인데 뜻이 ‘세 가지 뛰어난 것’으로 쓰이는 경우도 있다.

‘송도삼절(松都三絶)’은 ‘서경덕, 황진이, 박연폭포’다.
 
‘위편삼절(韋編三絶)’의 ‘三’은 ‘여러 번’이고, ‘송도삼절(松都三絶)’의 ‘三’은 숫자 ‘3’이다.

그리고 ‘위편삼절(韋編三絶)’의 ‘絶’은 ‘끊다’는 뜻이고, ‘송도삼절(松都三絶)’의 ‘絶’은 ‘뛰어나다’는 뜻이다. 


-  ‘구우일모(九牛一毛)’는 ‘아홉 마리 소 가운데 터럭 하나’가 아니라 
‘여러 마리 소 가운데 터럭 하나’로 ‘많은 것 가운데 극히 적은 부분’이라는 뜻이다.
 

예컨대, 
‘구사일생(九死一生 : 여러 차례 죽을 고비를 넘기고 겨우 살아남)’, ‘구중궁궐(九重宮闕 : 문을 여러 겹으로 막은 깊은 궁궐, / ‘重’은 ‘무겁다’가 아니라 ‘거듭’이다)’, ‘구척장신(九尺長身)’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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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고초려(三顧草廬)’는 많이 알려진 성어이다. 

제갈량(諸葛亮)의 <출사표(出師表)>에 ‘삼고신우초려지중[三顧臣于草廬之中 : 세 번이나 저의 草屋 안을 찾으시고]’에서 나왔다. 

‘三顧草廬’의 ‘三’은 실제 유비(劉備)가 제갈량을 세 번 찾아갔으므로 ‘세 번’으로 풀이해야 하나
'여러 차례’라고 해도 무방하다. 

장비(張飛)가 제갈량의 초옥 앞에서 유비에게 화를 내는 장면이 떠오른다.<2020.5.6.>


[수정 사항]
앞에 올린 글에서 ‘蔣介石’에 이어 [41-②] ‘抗美援助’도 ‘抗美援朝’로 바로 잡습니다. 

즉 ‘朝’는 ‘朝鮮’이란 뜻으로 ‘미국에 대항하여 조선을 돕다’입니다.

글을 쓰다 보면 한 번 잘못 쓴 것은 다시 보아도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집중력도 떨어지고요.

‘蔣介石’을 지적해 준 동국대 김양수 교수.

‘抗美援朝’를 지적해 준 소병수 변호사, 단국대 배은한 교수.
 
꼼꼼하게 읽어주어 고맙습니다.

동국대 김양수 교수는 제가 잘 아는 “대만 정치대학 ‘張介宗’교수를 생각하다가 ‘蔣介石’을 ‘張介石’이라 쓴 것 같다”^^는 농담도 해주었습니다. 

따뜻한 ‘배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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